간혹 조선일보 관련 포스트에 달린 댓글을 보면, "나와 다른 주장을 한다고 억압하고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는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말, 절대적으로 옳습니다.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근본이고 현대사회의 성장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것은 단지 미국소수입이나 촛불시위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나 논조가 마음에 안맞는다는 감성적인 이유가 절대로 아닙니다.
첫째, 해당 사안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들을 조선일보가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소의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서 불과 1년전의 조선일보기사만 보더라도 지금의 기사와 서로 모순됨을 알 수 있습니다. 둘 중 하나는 틀렸다고 말할 수 있겠죠. 얼마전 관변단체들이 1인시위자를 각목으로 폭행한 사건은 조선일보가 사실을 왜곡한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촛불시위에 대한 기사도 일관적으로 변질되었고 폭력시위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무장하고 조직적인 경찰과 시위대의 폭력의 정도는 애초부터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대부분의 시위는 애초부터 불법이고, 집시법을 해석하는 경찰의 자의성은 이전부터 문제가 되어왔으며, 집시법 그 자체가 위헌의 소지가 많습니다. 미국소수입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한결같았으나 이명박 정부는 초지일관 이를 무시해왔습니다. 시위대나 경찰의 폭력성보다 더 중요한 '왜'시위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조선일보는 결코 문제삼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조선일보는 80년이나 87년에도 시위대를 폭도라고 불렀으며, 불법,폭력성만을 부각하는데 매진하였습니다.
둘째, 조선일보의 수준 낮은 기사들과 문맥에 맞지 않는 의도적인 발췌/오역 때문입니다.
조선일보가 통계 수치를 왜곡 인용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엊그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7%가 촛불시위가 변질되었다는 기사를 확인해봤더니, "최근 촛불집회의 목적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서 교육자율화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공영방송 사수 등 다른 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 공감하십니까? 아니면 공감하지 않으십니까?" 라는 문항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쇠고기 협상과 고시에 대한 다른 조사 결과는 아예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내용보기
경제나 노동계 관련 통계들의 왜곡 정도는 정도가 더 심합니다. 이름도 없는 나라의 사설 연구기관이 국내 CEO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마치 공신력있는 전문기관의 실태조사 결과처럼 인용하거나, OECD,ILO 조사결과 중 극히 일부분만을 부각시킵니다. 또, 비교대상을 서로 다른 기준으로 해석하여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는, 너무나 흔합니다. 조선일보가 내보내는 경제/노동계 관련 통계는 100% 재검증이 필요합니다.
외신기사에 대한 보도는 훨씬 심각해서 저는 조선일보가 외신을 인용할 경우 무조건 원문을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인터뷰의 경우 한 문장만을 보도하여 전체적인 문맥과 정반대의 결론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과연 영어를 알고 있느냐를 의심할만한 오역을 하기도 합니다.
셋째, 족벌 경영체제 때문입니다.
이것이 다른 모든 문제점의 근본 원인입니다. 사주가 편집권을 좌지우지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만을 쓰게 만드는 문제에 대한 지적은 이미 식상할만큼 오래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사주는 재벌/정치꾼들과 사돈관계여서 그들의 논조가 편향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그런 기사를 내보내려니 왜곡하고 억지를 부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재의 조선일보는 그 태생부터 고리대금업자 방응모가 일제의 지원으로 민족지를 넘겨받은 것입니다.
"경영권과 편집권의 분리" 같은 해법을 내놓고 바꾸려고 노력한지 이미 수십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도 족벌경영체제는 점점 강화되고만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선일보노조조차 이상해지고 있더군요. 도저히 내부적으로는 개선해나갈 가능성이 없어보이고 그럴 의지도 없다는 것은 조선일보 자신이 이미 수십년 동안 증명해왔습니다.
글쓴이: 선인장^^



